'관리의 삼성’ 또 횡령사건 발생...이번엔 호텔신라 과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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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의 삼성’ 또 횡령사건 발생...이번엔 호텔신라 과장이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2.12.2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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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한테 생선 맡겨놓고..."너나 잘하세요"

▲ 지난 2008년 8월 25일 오후 경영권 불법 승계와 조세 포탈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건희 회장이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출입구 검색대에서 검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160억원대 횡령 이어 호텔신라 과장 ‘상품권깡’으로 7억원 횡령 또 발생
일각 “내부 통제 시스템 구멍 뚫린 게 아니냐” 지적...이 회장 ‘윤리경영’ 먹칠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철통 보안을 자랑해온 삼성이 최근 잇따른 직원 횡령 사건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지난해 삼성테크원 간부급 직원의 비리 행각으로 이건희 회장이 직접 나서 윤리 경영을 천명하고 나선 상황에서 횡령 사건이 연거푸 발생해 체면이 말이 아니다.일각에서는 보안업계 1위의 보안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삼성이 정작 본인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겨놓고서 다른 회사의 보안을 책임지키겠다고 운운하는 것은 웃긴 얘기라며 비아냥 거린다.26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삼성 계열사 호텔신라 소속 직원이 장기간에 걸쳐 삼성상품권을 이용해 수억원대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호텔신라 마케팅과장 이모(39)씨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6개월 동안 1만원권 삼성상품권 7만여장을 빼돌려 현금화한 후 자신의 계좌로 입금시키는 수법으로 7억원 가량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이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호텔신라에서 상품권 제공과 관리를 담당해온 이씨는 상품권 브로커에게 1만원짜리 삼성상품권을 건넨 뒤 8% 할인한 9,200원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삼성은 이씨가 상품권깡을 통해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을 최근까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내부 감사에서 적발돼 경찰 조사가 이뤄긴 것으로 전해진다.앞서 삼성은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대리급 직원이 2년여에 걸쳐 회삿돈 165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재훈 부장검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리부서에서 근무하던 대리 박모씨(32)는 회사 운용자금 등 165여억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은행 전표 등과 관계 서류를 위·변조하는 수법으로 회사자금 165억원을 빼돌려 대부분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
박씨는 도박 사이트는 물론 마카오 원정 도박 등 도박비용 마련을 위해 이같은 일을 벌였으며, 삼성 측이 회수한 돈은 10억원도 채 안되는 것으로 전해진다.삼성전자는 지난달 자체감사 결과 뒤늦게 이 같은 비위행위를 적발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박씨를 지난달 25일 구속했으며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검찰은 경찰에서 넘겨 받은 수사자료 검토와 함께 박씨를 상대로 횡령 수법과 규모, 내부 공모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한 뒤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박씨는 지난달 수사의뢰와 동시에 해고된 상태”라며 자세한 사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재계에서는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에서 최근 잇따라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말들이 많다.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삼성테크원에서 발생한 간부급 직원의 비리 행각에 대해 분노,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나서며 전 계열사를 상대로 대대적인 감사가 이뤄지고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윤리경영 의지에 먹칠을 한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특히 최근에는 임원 인사고과에 윤리지수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윤리강령 준수를 촉구했는데, 일반 직원에 의한 횡령사건은 이 같은 것이라 혹여 이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내부적 시스템이 불안한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실제 삼성은 최근 주력 계열사들이 각종 비리 행각이 드러나면서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최근 삼성물산은 공정위로부터 영주다목적댐 건설 담합 혐의로 7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삼성중공업은 임직원 6명이 협력업체로부터 각종 향응과 접대를 받아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이 뿐만 아니라 삼성의 전 계열사 감사의 단초를 제공한 삼성테크윈은 또다시  ‘K-9자주포’ 납품비리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으며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현재 검찰은 삼성테크윈이 운용 중 결함이 발생한 파워팩을 회수해 K-9 자주포에 장착하면서도 새것과 같은 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이처럼 삼성 내부에서 잇따른 비리가 양파껍질 벗기듯이 터져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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