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주가가 급등하자 지분을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긴 대주주 일가에 대한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글벳은 26일 ‘최대주주인 강태성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0일 이글벳 보통주 30만 주를 주당 1만600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강 사장의 아버지인 강승조 회장과 그의 부인 김영자 감사 역시 같은 날 15만 주씩 장내매도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들 3명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43.22%에서 38.47%로 줄었다.
이글벳은 동물 의약품 업체로,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소식이 전해진 후 17~18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이유는 최근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 공식 확인된 가운데, 이글벳이 해외 임상 중인 ASF 방역제가 부각된 탓으로 분석된다.
현재 이글벳은 터미네이터, 케이원, 케이투 등 3개 제품이 검역당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소독제 권고 제품으로 등록된 상태다. 그중 케이원과 이지세이프 두 제품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타깃으로 하는 해외 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돼지열병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은 코미팜(041960), 씨티씨바이오(060590), 우진비앤지(018620), 대성미생물(036480), 제일바이오(052670) 등이다. 이들 업체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지정한 권고 소독제를 생산한다. 관련된 또 다른 테마군으로는 대체육 테마로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136480), 마니커(027740), 체리부로(066360) 등이 있다. 해당 업체들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량 살처분에 따른 돼지고기 공급 부족과 소비자의 대체재 선호 현상이 육계(肉鷄·고기용 닭) 기업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서 비롯됐다. 돼지열병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 잔반(殘飯·먹고 남은 음식) 사료 공급이 금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우성사료(006980), 한일사료(005860) 등 사료 제조업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