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천규 기자] 해경이 어선과 해상공사현장을 대상으로 준설작업 또는 어로작업 도중 포탄과 비슷한 고철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산해경은 지난해 말 뇌관(雷管, 포탄이 터지는데 쓰는 금속관)이 살아있는 포탄이 군산 해상에서 발견됨에 따라 해상 준설작업 및 어로작업 중 미확인 폭발물이 발견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해 19일 이같이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군산해경 관내에서 발견된 포탄 등은 모두 16건(2017년 4, 2018년 5, 2019년 7)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이는 6.25 전쟁 당시 군산 내항에 위치한 해망동은 북한군의 작전기지가 있던 곳으로 항공폭격이 자주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대부분의 포탄 역시 6.25 전쟁 때 사용된 것으로 부식과 마모가 심해 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고 폭발력을 유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전북 군산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해경에 신고한 고철은 뇌관이 살아있는 82cm 크기의 공군 투하용 항공탄으로 밝혀졌다.
당시 현장조사에서 폭발물처리반(EOD) 관계자는 “이 포탄은 외관은 부식이 심한 상태였지만 뇌관이 살아있어 고철을 녹이는 작업이 진행됐을 경우 반경 200m가 폭발 영향권에 미치는 수류탄 220개가 동시에 터지는 위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철 군산해경서장은 “발견되는 포탄 대부분은 폭발력이 없어 시민들 이 염려하거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해상 공사현장의 굴착, 준설작업 또는 어로작업 도중 그물에 올라오는 고철이 포탄과 비슷한 형태로 의심된다면 반드시 해경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