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CEO 4인방 1년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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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CEO 4인방 1년 성적표는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3.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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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두 형 실적 '탄탄'...증권·카드 실적 '부진'

▲ 사진 왼쪽부터 삼성생명 박근희 부회장,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 삼성증권 김석 사장,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1년 동안의 실적을 주주들에게 평가받는 주총시즌이다. 최고경영자(CEO)들로서는 호실적을 올려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준 기업이라면 칭찬을 받는 자리이고 반대로 경영을 제대로 못해 실적이 악화됐다면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매일일보>는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각 그룹 계열사들의 지난 1년간 실적과 주가흐름을 비교해 CEO들의 경영활동을 평가해 보았다.

삼성그룹은 은행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금융 분야에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보험업계 각 분야 선두기업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필두로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이 주요 금융계열사다.
삼성카드를 제외하고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결산기는 3월로 아직 지난해 결산이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3월~12월)까지 공시된 실적을 두고 평가했을 때 보험업계 두 형들은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듬직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증권과 카드 분야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역시 연초에 비해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3월~12월) 누적 매출액으로 21조69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117억과 6626억으로 집계됐다.이는 각각 전년대비 28.47%, 44.57%, 42.34% 급증한 수치다. 주가 역시 호실적을 반영해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1년 동안 15.42% 상승했다.삼성생명의 호실적 배경은 세제 개편안 영향이 컸다. 세제 개편안 시행 이전의 절세를 노린 대기자금이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대거 즉시연금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 즉시연금 상품에 월평균 533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3월 시행되는 세제 개편 직전인 2월까지 절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4분기에 일시납 중심의 연금‧저축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우리투자증권 한승희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일부 상품 세제 혜택 축소로 즉시연금 매출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400억원 가량의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삼성화재는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3월~12월)까지 누적 매출액으로 13조7424억원, 영업이익 8454억, 당기순이익 61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년대비 매출액은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0%, 4.6% 소폭 감소했다.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여름 베트남에 불어닥친 태풍 및 겨울 폭설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대형 자연재해로 인한 계절성 손해율 악화 영향은 안정적인 궤도로 진입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평가다.이 때문에 주가 역시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화재는 1년 동안 9.44% 올랐다. 보험업계가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타 업체들에 비해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특히 금융당국의 RBC(지급여력비율) 규제 강화로 자기자본 확충 우려 때문에 손해보험업계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는 가장 양호한 RBC 비율을 지니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연말 기준 RBC 비율이 435.5%로 업계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다.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손해보험주 중 가장 안정화된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주가 안정성을 회복한 후 3월 결산 이후 강세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삼성증권은 3분기(3월~12월)까지 실적으로 매출액 2조448억, 영업이익 1550억, 당기순이익 11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1.32%, 17.87%, 11.73% 감소한 수치이다.증권업계가 거래대금 급감으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타 증권사에 비해 비교적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비중이 적은 삼성증권도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었다. 여기에 삼성증권이 자랑하는 WM(자산관리) 분야 역시 증시 침체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주가 역시 일년 사이 2.08% 하락했다.동양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으로 절세 효과에 따른 Money Move 기대감으로 고액자산가를 다수 보유한 삼성증권이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한 뒤 “다만 수익 측면에서는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12월 결산법인인 삼성카드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3조8176억원, 영업이익 9888억원, 당기순이익 7498억원을 기록했다.이는 각각 전년대비 19.15%, 156.06%, 99.88% 급증한 수치지만 지난 4분기 실적만 두고 따져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1억원, 2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카드업계에 대한 금융당국과 여론의 수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고 여기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등으로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주가도 이런 점들을 반영해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1년 사이 4.76% 떨어졌다.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판관비를 대폭 줄여 향후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비용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판관비 감축은 영업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 상승여력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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