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두 형 실적 '탄탄'...증권·카드 실적 '부진'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1년 동안의 실적을 주주들에게 평가받는 주총시즌이다. 최고경영자(CEO)들로서는 호실적을 올려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준 기업이라면 칭찬을 받는 자리이고 반대로 경영을 제대로 못해 실적이 악화됐다면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매일일보>는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각 그룹 계열사들의 지난 1년간 실적과 주가흐름을 비교해 CEO들의 경영활동을 평가해 보았다.삼성그룹은 은행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금융 분야에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보험업계 각 분야 선두기업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필두로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이 주요 금융계열사다.삼성카드를 제외하고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결산기는 3월로 아직 지난해 결산이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3월~12월)까지 공시된 실적을 두고 평가했을 때 보험업계 두 형들은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듬직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증권과 카드 분야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역시 연초에 비해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3월~12월) 누적 매출액으로 21조69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117억과 6626억으로 집계됐다.이는 각각 전년대비 28.47%, 44.57%, 42.34% 급증한 수치다. 주가 역시 호실적을 반영해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1년 동안 15.42% 상승했다.삼성생명의 호실적 배경은 세제 개편안 영향이 컸다. 세제 개편안 시행 이전의 절세를 노린 대기자금이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대거 즉시연금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 즉시연금 상품에 월평균 533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3월 시행되는 세제 개편 직전인 2월까지 절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4분기에 일시납 중심의 연금‧저축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우리투자증권 한승희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일부 상품 세제 혜택 축소로 즉시연금 매출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400억원 가량의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삼성화재는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3월~12월)까지 누적 매출액으로 13조7424억원, 영업이익 8454억, 당기순이익 61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년대비 매출액은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0%, 4.6% 소폭 감소했다.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여름 베트남에 불어닥친 태풍 및 겨울 폭설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