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정관목 처장(경영학박사)
[매일일보] 2020년이 시작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 중순이다. 학교 개학과 봄꽃 소식으로 들뜨고 어수선할 때인데, 코로나19 때문인지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표정도 마스크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새봄의 상큼한 기운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다소 힘든 시기이다. 우리 모두의 인내심과 슬기로운 생활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그런데, 도로에서는 왜 사고가 줄어들지 않을까? 특히, 렌터카 교통사고가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잊힐만 하면 다시 발생하는지? 오늘 아침 관내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되짚어보게 되었다.
지난주 광주광역시에서는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가로수와 교통표지판 지주대를 충격하면서 5명이 사망하였다. 인천에서는 1월 1명, 3월 2명 등 3명이 렌터카 사고로 사망하였다.
모두 운전경력이 짧은 젊은 운전자들에 의한 사고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 교통사고가 많아지고 있으니, 이에 대한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겠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처에 못지않게 매우 시급한 일이 아닌가 싶다.
렌터카는 관련법에 따라 운수회사에서 운전자에게 자동차를 유상으로 빌려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렌터카회사에서는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는지, 운전할 연령이 되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상호간 계약을 통해 자동차를 빌려준다.
이때,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에 대한 사항 및 자동차의 작동법 등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러면 운전자는 자동차를 갖고 자신의 운행목적에 맞게 자동차를 운행하다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반납하면 된다.
계약과정을 살펴보면 문제점은 없어 보인다. 다만, 그간의 진행과정을 검토해보면 여러 가지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나타난다. 계약서를 작성한 운전자가 실제로 운전을 하는지, 자동차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지, 운행할 지역의 교통여건을 인지하고 있는지,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운전 의식을 함양하고 있는지 등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