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전자청약 서명, 정말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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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전자청약 서명, 정말 안전할까?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04.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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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 없이 보험사에 맡겨져...소비자 불안 가중
[매일일보] 보험업계에 모바일 전자청약이 활성화됨에 따라 보안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전자청약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대형사를 중심으로 도입됐다. 4월 기준 협회 가입 전체 회원사 중 절반 이상이 자원절약과 편리성 증진 차원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자청약의 보안문제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없이 개별 보험사에만 맡겨진 실정이다.모바일 전자청약의 핵심은 청약단계에서 전자서명을 하는 것이다. 전자청약과정에서 계약자는 종이서류 대신 설계사의 태블릿 PC에 서명을 한다. 그 이미지파일은 보험사의 자체 DB로 곧바로 전송된다. 서명 즉시 계약이 체결되는 것이다.종이서류 서명을 통한 일반 청약은 고객이 서명한 서류를 설계사가 스캔해서 자체 인트라망에 전산 등록한 후에야 계약이 체결된다. 그 과정이 생략됨에 따라 보험사는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고, 소비자도 번거로운 중복서명을 피할 수 있다.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자청약의 특성상 복제나 도용의 위험성은 도입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신상정보의 해킹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다른 이점도 있지만 전자청약은 기본적으로 보험사가 계약을 빨리 체결시키고자 도입한 시스템”이라며 “전자청약은 자필 서명 진위여부 등의 보안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높은데도 계약에 급급한 보험사가 이 문제에 충분한 대비 없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대부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금융사 해킹 문제 때문에 소비자들이 염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금융위원회의 보안성 심사를 통과했고, 보험사 DB는 폐쇄적인 경향이 있어 은행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답했다.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기존 계약자의 경우 예전 사인과 일관성 대조를 해 문제가 발견되면 청약이 이뤄지지 않도록 돼 있고, 계약 이후에는 모니터링을 통해 유선으로 본인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금융당국의 보안성심사가 만능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기존의 보험업법이나 전자금융거래법만으로는 모바일 전자청약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한 보험 업계 관계자는 “신규계약자는 현재 서명과 대조할 자료가 없어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최근엔 특정 생보업체의 모바일 전자청약 시스템에 보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기우만은 아니라고 전했다.손보협회와 생보협회 관계자도 “전자청약의 비중이 높아지면 정부나 금감원차원에서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전자청약 서명 관리 등의 문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으나, 조만간 IT보안과 관련한 대대적 감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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