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기업 실적별 차별화 양상
[매일일보] 올해 들어 창조경제 수혜주로 급등했던 바이오주가 기업별 실적이나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4일 카엘젬백스(이하 젬백스)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젬백스의 췌장암 백신 ‘GV1001’이 임상 3상에서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는 ‘TeloVAc(췌장암 3상)’ 임상 결과로 GV1001 췌장암 백신을 맞은 환자와 일반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와 비교해 생존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젬백스에 통보했다.다만 젬백스 김상재 대표는 “부작용없이 생존율이 유지됐고, 백신에 반응해항염 반응과 함께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두가지의 바이오 마커(인자)를 발견했으며 이와 관련한 최종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젬백스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췌장암 백신에서 항암염소제로 품목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젬백스는 췌장암 백신 임상 성공 기대감으로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실패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자 장 시작과 동시에 바로 하한가로 직행해 3만2050원으로 거래를 끝마쳤다.이 날 젬백스 임상 실패는 바이오주 전체에 영향을 끼쳐 대거 동반 급락을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4위인 씨젠이 5.7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씨티씨바이오(6.21%), 차바이오앤(5.41%), 바이로메드(2.69%) 등이 2~6% 주가가 하락했다.알앤엘바이오 상장폐지와 셀트리온 실적 논란 등이 겹치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된 상태에서 젬백스의 임상 실패로 업황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반면 셀트리온은 장 초반 젬백스 임상 실패 소식으로 5% 이상 주가가 빠지기도 했지만 장 중 유방암 환자 치료용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3상을 성공했다는 공시에 바로 반등해 4% 이상 상승했다.셀트리온은 “기존 출시된 유방암치료제 트라스투주맙과 비교해 유효성, 안전성, 약물동력학, 약물역학 측면에서 두 물질 사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시장전문가는 당분간 바이오 업종이 조정은 불가피한다고 전망했다.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년동안 바이오주 전반적으로 급등해 자연스러운 조정이 나오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상승이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바이오업체들의 신약 개발이 실질적인 결과로 나오는 과정은 매우 힘들고 오래 걸린다”며 “장밋빛 전망만을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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