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근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줄줄이 바뀌면서 이전 수장들의 경영전략도 축소나 폐지 등 대대적으로 물갈이 될 것으로 보인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어윤대 회장이 전력했던 대학생 전용 점포인 ‘락(樂)스타’ 지점 축소를 위해 현황 파악에 착수키로 했다.
어 회장은 KB국민은행의 젊은 이미지를 전파하고 대학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2011년부터 43개의 락스타 지점을 개설했다.그러나 락스타 지점이 대학가 상권에 위치해 권리금이 비싼데다 고객 대다수가 돈이 별로 없는 대학생이어서 매해 적자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수익성 제고라는 원칙에 맞지 않은 사업이라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어 회장이 추진했던 `해외 우수인재 채용'은 이미 축소 작업에 들어갔다.
KB금융은 글로벌화를 촉진한다는 명분 아래 2011년 100명, 지난해 92명의 해외대학 졸업자를 채용했으나 올해는 46명으로 규모를 줄였다.
우리금융 역시 이팔성 회장의 '외연 확대' 이순우 회장 내정자의 취임 이후 '내실 다지기' 계획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당초 올해 경영전략으로 '2015년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현지 금융기관과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왔다.그러나 이 내정자의 취임 후에는 LA한미은행 인수가 재검토 되는 등 목표가 잠정 보류된 상태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이 내정자가 우리금융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민영화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우리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그룹의 실적이 매우 안 좋다는 점도 감안됐다는 설명이다.KDB금융그룹도 강만수 전 회장이 적극적으로 이끌었던 다이렉트뱅킹 등 소매금융 사업을 축소할 예정이다.강 전 회장은 KDB산업은행의 민영화를 주장하며 이를 위해 개인금융을 확충하려고 역마진이라는 비판까지 감수하며 고금리 상품을 내놓았다.하지만 올해 들어 홍기택 회장 체재로 바뀌면서 이 같은 고금리 상품이 줄고 있다.산업은행의 수시입출금 상품인 `Hi어카운트' 금리는 연 3.25%에서 2.25%로 뚝 떨어졌다. `Hi정기예금' 금리도 연 3.8%에서 2.95%로 대폭 인하됐다.
이에 따라 산은의 원화 자금조달에서 개인 예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0%에서 차츰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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