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이 최근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나 '신사협정'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한편 야권 잠룡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문'인 이 지사를 쳐내고 '친문' 대권주자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이 지사를 만나, 공관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설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서,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분들을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통의 차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런 소통의 자리를 계속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이 지사도 저를 만나기 이전에 송영길, 우원식 의원과 만나 대화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날 나눈 얘기는 문 정부가 성공해야 하고, 당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당의 단결, 당에 속한 주요 정치인들이 힘을 합쳐야 하고, 그래서 정권을 꼭 재창출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사협정은 고사하고, 전당대회나 경선 관련 얘기는 아예 언급조차 없었다"면서 "불필요한 오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말씀 올린다"고 했다.
이는 앞서 대선 경선과 당대표 보궐선거(임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문인 이 지사가 친문 핵심인 홍 의원을 만나자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선 경선과 당대표 보궐선거(임시 전당대회)를 앞둔 양측이 '신사협정'을 맺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붙은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한편 야권 잠룡인 홍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02년 노무현 정권이 들어설 때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DJ의 평생 업적인 김정일과의 남북 정상회담을 '달러 밀거래' 회담으로 폄하했다. 열린우리당을 창당해 민주당과 결별한 배신의 주역이었다"라며 "지금 문 대통령과 그 참모들의 머릿속에는 자기들이 저지른 두 전직 대통령과 참모들에 대한 정치보복을 어떻게든 모면해야 한다는 절박감만 가득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보다 더 믿기 힘든 이 지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골몰할 것"이라며 "퇴임후 안전을 위해 어떤 공작으로 판을 짜고 친문 대권주자를 만들어 가는지 지켜 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