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약 4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으며 여권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율의 거의 두배에 달할 정도로 차이가 났다. 특히 이 지사를 비롯해 여권주자 모두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등에 당초 검찰총장 사퇴에 따른 '반짝 효과'로 일축했던 여권에서는 현재 "윤 전 총장은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여서 스스로 커나가지는 못할 것"(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라는 폄하 발언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조사(KSOI)의 차기대선주자 여론조사(TBS의뢰로 지난 1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 대상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39.1%로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이 지사 21.7%,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11.9%, 무소속 홍준표 의원(5.9%),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7%), 유승민 전 의원(2.7%), 정세균 국무총리(1.9%) 순이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여권 주자 지지율의 총합보다도 높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 15일 KSOI의 조사에서보다 1.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윤 전 총장은 60세 이상(53.8%)과 50대(43.7%), 대구·경북(50.1%)과 부산·울산·경남(46.9%), 보수성향층(58.5%)과 중도성향층(43.5%)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반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전주 조사 대비 각각 2.5%포인트, 1.4%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총장직 사퇴 후 칩거 중인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사퇴 후 첫 외부일정으로 '101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 가량 만남에서 김 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이 정부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이다' 짐작이 안되는 점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라며 "정의를 상실하면 그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는게 상식"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또 "흔히 야당에 인재가 없다고 하는데 인재는 여당에도 없다. 중요한 건 유능한 인재 한 사람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