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하도급실태 조사용역 발주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광고업체에 대한 불공정 하도급거래 조사를 광고업계 전반으로 확대한다.8일 공정위는 산하 시장구조개선과와 하도급개선과가 광고시장과 관련해 두 건의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고 밝혔다.시장구조개선과의 실태조사는 광고업계의 물량 몰아주기와 불공정 관행 등 시장경쟁 측면에서 하도급개선과는 주요 광고업체의 불공정 하도급 거래 실태를 심층적으로 파헤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공정위는 지난 5월 삼성 계열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최근 현대차 계열 이노션까지 5대 광고사를 대상으로 불공정 하도급거래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광고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살피는 별도의 실태조사도 벌이기로 한 것이다.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의 국회 통과와 맞물려 몇몇 '인하우스 에이전시'(그룹 자체 광고회사)가 계열사 광고물량을 독식하고 불공정 하도급 하는 광고업계 관행을 고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지난해 취급액 기준 광고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7.9% 증가한 12조1000억원대에 이른다.하지만 삼성계열 제일기획, 현대계열 이노션, LG계열의 HS애드, 롯데 계열 대흥기획, SK플래닛 등 주요 광고사들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또 대형 인하우스 에이전시들이 두고 있는 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애로사항을 겪으면서도 이를 얘기하는 데는 소극적인 것으로 공정위는 보고 있다.공정위는 이번 실태조사를 불공정 행위 감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광고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 개선 등 제도개선 방안 마련에도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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