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갔던 여행업계가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모처럼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트래블 버블 추진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해외여행이 비교적 자유로워지자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늘길이 막혔고, 안전 우려 등으로 해외로 여행을 쉽게 떠날 수 없었다. 사실상 매출 ‘0’이 된 여행사들은 개점휴업을 선언했고, 일부는 희망퇴직까지 받았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8억512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0억원 대비 83.14%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매출은 4165억원에 달했다. 모두투어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8% 감소한 55억6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합의를 거친 나라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만으로 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한 ‘휴양지’ 괌과 사이판의 경우 올해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괌 여행상품 예약인원은 연말까지 1200여명이다. 10월 들어서만 예약이 1000건을 넘어섰고, 관련 문의도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사이판 여행을 예약한 한국인도 4000명을 넘겼다. 인터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출발하는 사이판 모객 인원은 1200명으로, 예약 대기 인원만 300명 이상이다.
국내 여행상품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최근 11번가의 발표에 따르면 9월 14일∼10일 14까지 한 달간 국내 숙박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레저 시설 입장권은 77%, 국내 항공권은 19% 거래액이 늘었다.
대표적인 겨울 레저스포츠 지역인 강원도는 국제 관광 재개에 대비해 싱가포르 등을 대상으로 여행사들과 안심관광 인증상품, 셀프 클린 업체 정보 등을 제공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도심권 호텔들도 막혔던 하늘길이 서서히 뚫리면서 관광 및 비즈니스 그리고 쇼핑객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