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자신을 향한 경찰의 기소 의견 송치(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이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정부를 향해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경찰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자신을 겨냥한 검경의 수사에 대한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 결과가 뒤집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에 물어보라. 왜 뒤집혔는지"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던 경찰은 13일 기존 발표를 뒤집고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의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는 "모든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인데, 대리인으로 충직하게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정부도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마시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경찰 수사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됐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즉답을 피하며 민생에 주력하는 사이 지도부는 한 목소리로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성남FC 사건은 경찰이 3년 넘게 먼지 한 올까지 탈탈 털었고, 1년 전 이미 불송치 결정을 내린 사건"이라며 "대선 기간 검찰 캐비닛을 샅샅이 뒤져도 흠잡을 게 없으니 이미 종결된 사건까지 끄집어내 보완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바뀐 정황도 없는데 정권 출범 네 달 만에 기존 수사를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제발 국민을 위해 제대로 된 국정운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