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명 중 42명 이용호 지지 깜짝 선전, 당 방향성 놓고 갈등 증폭 가능성
"당 안정돼야…외연 확장 통해 신뢰 회복하고 지지율 높일 것"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61대 42. 재선의 이용호 의원의 예상 밖 선전의 결과다. 예상대로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됐지만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와 법원의 비대위 가처분 결과 등 당내 기류가 주호영 체제에 대해 이른바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되는 투표 결과다. 결국 주 원내대표가 정기국회 기간 동안 대야전선을 어떻게 꾸려가느냐에 당의 안정화가 달려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1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의원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한 달여 만에 국민의힘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재석 의원 106명 중 61표를 얻었다. 이 의원은 42표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친윤(친윤석열)계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권은 3표였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안정돼야 한다.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높여야겠다"며 "약자와 동행, 호남 동행, 청년 정치 참여, 빈부격차 해소 등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지지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인사말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 국민통합에 힘을 기울이고 △대통령실과 정부에 대해 건강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당 주류인 '친윤'(친 윤석열계)이라는 든든한 우원군을 얻어 당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나아갈 길은 험난하다. 먼저 집권 초반 여당 지도부의 붕괴를 불러온 ‘이준석발 가처분 리스크’ 과제를 풀어야 한다. 오는 28일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또다시 인용할 경우 정진석 비대위 체제는 무너지고, 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겸하는 상황이 된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당이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하나가 되면 제일 좋겠는데 상황이 많이 어려운 것 같고, 절차에 따라 정리되는 걸 보면서 다시 당원과 의원들과 상의해서 문제를 풀어볼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대정부질문 등 거대 야당의 공세를 방어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주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관련 현안은 압도적인 다수인 야당의 공세를 어떻게 진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다수당이 일방적으로 다수결로 결정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서 민주당의 이해와 자제를 촉구하겠다"며 "민주당이 170석 의석으로 밀어붙인 결과가 대선에서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차분해지고 냉정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