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해자가 생전 가해자인 전주환의 재판에서 ‘엄중 처벌’을 호소했다.
20일 피해자 유족 대리인인 민고은 변호사는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공판 기일을 앞두고 판사님이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고, 피해자를 대리해 법정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마지막으로 작성한 탄원서에서도 “누구보다도 이 사건에서 벗어나고 싶은 제가, 합의 없이 오늘까지 버틴 것은 판사님께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썼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전씨를 성폭력처벌법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두 차례 고소했다. 혐의가 인정돼 불구속 기소된 전씨는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받았고,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밤 범행을 저질렀다.
민 변호사는 “전씨가 올해 2월 말까지도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 변호사는 “재판 과정에서 전씨가 합의를 요구하고 법원에 반성문도 제출했지만, 진심으로 뉘우친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민 변호사는 “전씨가 결심 공판에서 피해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범행 전까지 변호인 측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