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국군의 날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부대 열중쉬어'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을 두고 야권 측 비판이 쏟아졌다. 전직 대통령들이 과거 국군의 날 행사에서 경례를 받은 뒤 직접 '부대 열중쉬어' 명령을 내린 것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국군의날까지도 온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며 "윤 대통령이 장병들의 경례를 받은 뒤 바로 연설을 이어가려고 하자 당황한 현장 지휘관이 대신 작은 목소리로 '부대 열중쉬어'를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내내 장병들을 경례 상태로 세워둘 참이었는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열을 위해 많은 날 훈련했을 장병들을 생각했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숙지하고 갔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처음이어서 잘 몰랐다고, 군대를 면제 받아서 잘 몰랐다고 국민과 장병들이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참담하다"고 했다.
지난 1일 국군의날 행사에 참여한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말하기 위해 연단 앞에 선 뒤 거수경례를 하고 아무 말도 없이 서 있었고 이에 제병지휘관이 대신 '열중쉬어'를 외쳤다. 과거 전직 대통령들은 '거수경례'를 하고 난 뒤 '부대 열중쉬어'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사전 준비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 기념사 시작 직전 제병지휘관이 '부대 열중쉬어' 구령을 했으며, 대통령이 별도로 구령을 하지 않아도 제병지휘관은 스스로 판단해 구령을 할 수 있다"며 "부대원들이 장시간 부동자세를 유지하는 등의 불편은 일체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육군 대장 출신 민주당 김병주 의원 또한 이와 관련해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실수(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국군의날에는 전군을 지휘하는 것이기에 제식 지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본인(윤 대통령)이 연습을 안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행사에서 우리 군이 아닌 중국군 장갑차가 등장해 논란이 일면서 국방부 측이 이에 사과하기도 했다. '국군의 결의'를 소개하는 영상 장면에 중국군 보병 전투차((ZSL-92)가 사용됐는데 이를 본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진 것. 국방부는 "동영상 속 사진은 우리 군의 장비가 아니며,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포함됐다"며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했다.
윤석열정부의 홍보영상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국군의 날 행사에서 우리 군이 아닌 중국군의 장갑차가 등장하고, 군가 자막 가운데 '멸공'이 '승리'로 바뀌는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국방부는 뒤늦게 영상은 실수였고, 자막은 외빈 배려 차원에서 바꾼 거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홍보영상을 국민들이 어찌 믿을 수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한국을 어떤 시각으로 보겠으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나라들은 한국을 어떤 시각으로 보겠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