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에이태큼스 각 2발 발사… 대응사격 중 '현무-2' 낙탄
대통령실 "北도발, 7차 핵실험 가능성 높이기 위한 단계별 시나리오"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제7차 핵실험으로의 가능성을 높여가기 위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ATACMS) 각 2발씩 총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대응 능력을 현시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드러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우리 군과 미군의 사격은 이번이 4번째다. 군에 따르면 한미는 3월과 5월, 6월에 대응 사격으로 14발의 타격용 미사일(한측 12발, 미측 2발)을 쐈다.
군은 이번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다. 하지만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으로 기지 내로 낙탄했다.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대통령실은 "제7차 핵실험으로의 가능성을 높여주기 위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밟아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볼 때 북한 미사일 사거리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미사일 관련 플랫폼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미는 외교장관과 안보실장을 포함한 모든 레벨에서 실시간으로 긴밀히 소통하며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 나아가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우리 정부는 한미, 한미일 공조를 더 강화하고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일 대응 수단에 전술핵도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기존에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원칙으로 갈음하겠다. 확장억제는 북한의 핵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패키지를 총체적으로 망라한다는 입장을 윤 대통령이 견지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이 확장억제의 획기적인 변화 방안을 긴밀하게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