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국빈 방문 이틀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국가를 위해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UAE 현충원인 '와하트 알 카리마'를 방문해 의장대를 사열한 뒤 묵념·헌화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국가를 위해,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아랍에미리트 연방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한다"고 썼다. 와하트 알 카리마는 아랍어로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뜻으로 국가를 위해 순직한 공무원과 군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윤 대통령은 UAE의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현충비 앞에서 UAE 측 설명을 듣고, 기억의 광장과 명예의 전당 등 추모 공간을 둘러봤다. UAE 측에서는 칼리파 빈 타흐눈 보훈청장, 수하일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누라 알 카이비 문화청소년부 장관 등이 참배 행사에 참석했다. 칼리파 청장은 윤 대통령에게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기념주화를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UAE 연방최고회의 구성원은 매년 11월 30일 현충일에 이곳을 참배한다"며 "해외 정상급 인사들이 UAE를 방문했을 때도 헌화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UAE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대통령은 "UAE는 원전과 에너지, 투자와 방산 분야에서 우리의 핵심 협력 국가"라며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로 복합 위기를 수출과 투자로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 등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로 4대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의 수출과 UAE의 투자 확대 등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 기간 동안 '한-UAE 군사협력' 일환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UAE 군 교육훈련 등을 맡은 우리 군 장병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또 한국이 수주한 최초의 해외 원자력 발전소인 바라카 원전을 찾는 한편, 양국 기업인들이 모이는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해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할 방침이다. 대통령은 17일 일정을 끝으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이날 스위스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