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3개월 수익률 240%
천연가스 선물 2달러대… “당분간 보합 흐름 예상”
천연가스 선물 2달러대… “당분간 보합 흐름 예상”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지난해부터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 개미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ETN의 경우 3개월 새 최대 240%의 수익률을 보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국내 ETN 시장 상승률 1위는 240.72% 오른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이 차지했다. 해당 ETN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 하락분의 2배 수익을 낸다. 이외에도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와 ‘TRUE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이 같은 기간 238%대 올랐고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KB 블룸버그 인버스2X 천연가스선물 ETN(H)’도 237% 상승했다. 두 배까지는 아니어도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만큼 수익을 얻는 ‘KB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 ‘메리츠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H)’ 등도 3개월 기준 100%대 수익률을 냈다. 반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상승에 베팅하는 ETN은 국내 ETN시장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미래에셋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H)’,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등 2X 천연가스 선물 ETN 10종이 모두 3개월 사이 85% 하락했다. 이들 상품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분의 2배를 산정한다. 이는 지난해 7달러대 수준이었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올해 2달러대로 추락한 영향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폭등했으나 이상기온 여파에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4일(현지시간) 기준 100BTU(열량단위)당 2.57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4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당장은 보합 흐름이 예상되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천연가스 가격은 난방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 상승압력을 받지만 올해 미국에서 겨울이 유난히 따뜻한 기온을 기록하면서 난방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또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LNG 수출시설인 프리포트에서 지난해 6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수출이 중단되며 미국 내 재고가 빠르게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석유 및 가스채굴업 설비는 100% 가까이 가동되고 있고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기조에 따라 셰일기업들의 추가투자도 제한적일 전망이다”며 “최근의 가격 하락폭이 상당히 가팔랐고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추가 하락 여력은 많지 않다고 판단돼 당분간 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LNG 수출CAPA 증설이 2024년 하반기 이후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고 2027년까지는 현재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날씨 변수에 의해 단기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