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도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은행권은 물론 카드사·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문턱도 낮아질 전망이다.
이미 한은의 기준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진 가운데 2금융권의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어서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24%로 전월 대비 0.77%(p) 하락했다.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자금 경색 국면이 연초 들어 완화되면서 여전채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월 2일 여전채 금리는 연 5.536%에서 1월말 4.332%로 내려갔다. 특히 3월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여전체 금리는 지난 11일 연 3.878%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은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취급하고, 대출금리는 수신 금리의 향방에 따라 정해지는 특성이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수신 경쟁 상대인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게 된 만큼,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앞으로 더 내려갈 거로 보인다.
실제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낮추자,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하락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연말 5.37%에서 올 1월말 4.71%, 3월말 3.77%까지 하락했다. 자산 기준 상위 5개사(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의 신용대출 취급 금리 밴드는 지난 연말 14.99~19.06%에서 15.19~18.29%로 상단이 소폭 내려갔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가 동결 추세를 보여 채권 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카드론 등 금리도 내려가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여전하지만 당분가 대출금리 하락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