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서 회장은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여러분들의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눴으면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회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우리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들께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며 회사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은 지난해 6월 서 회장의 두 딸이 청구한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에서 조정 성립에 따라 서 회장에게 두 딸을 친생자로 인지하라는 재판을 내렸다. 해당 소송은 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이 지난 2021년 친생자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1월 조정이 성립된 것으로, 사실 여부는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서 회장 측은 자녀들을 돌보려고 했지만 A씨가 불충실해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고, 288억원 등 충분한 양육비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 측은 혼외자의 친모인 A씨가 생활비를 입금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서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은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 것”이라며 “다시 한번, 제 개인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주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정중히 고개 숙여 사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3월 진행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서 회장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공식 선임해 경영 복귀를 밝혔다.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셀트리온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에 돌아올 것을 약속한 바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