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객 많은 인뱅 청년계좌 안 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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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객 많은 인뱅 청년계좌 안 파네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6.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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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영업에 적합한 상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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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출시 전 20‧30세대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청년도약계좌’에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이 참여하지 않는다. 청년도약계좌는 젊은 층의 목돈 마련 창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층을 타깃 삼고 있는 인뱅들의 불참 결단에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청년도약계좌에 참여하는 은행은 지난 3월에 이루어진 공개모집에 참여한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등 12개 은행이다.
인뱅들은 여타 은행과 달리 접수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인뱅에서는 청년도약계좌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100% 비대면인 영업 방침 상 운영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청년도약계좌 특별중도해지 요건 확인이나 소득증빙 등 작업이 100%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인뱅은 지난해 ‘청년희망적금’ 상품도 취급하지 않았다. 군필자 우대나 퇴직에 대한 중도 해지 시 일부 이자를 제공하는 등의 업무를 온라인에서 확인해 처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노력은 무색했다. 앞서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번 청년도약계좌 간담회에서 인뱅의 참여를 촉구했다. 진흥원 측은 “비대면 영업을 돕겠다”며 “이를 위한 제반사항, 정보 연계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도약계좌 혜택 조건으로 제시된 ‘병역 기간’에 대해 온라인 연계로 관련 서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게 단적인 예시다. 금융위원회가 언급했던 ‘청년도약계좌의 비대면 중심 운영’이라는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았다. 금융위에 따르면 일부 예외 사례에 대해서만 대면 신청하고 나머지는 모두 비대면 운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뱅들이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이번 사업을 꺼렸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논란이 지속되자 인뱅은 청년도약계좌 진행 과정 중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 확인 작업이 비대면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인뱅이 신청‧확인 작업이 복잡한 주택담보대출을 비대면 취급하고 있어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청년고객이 많다는 점도 인뱅 불참 원인으로 꼽힌다. 인뱅은 절반 안팎의 고객이 청년도약계좌에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다. 케이뱅크의 20‧30세대 비중은 55%, 토스뱅크는 50%, 카카오뱅크는 47%다. 비대면 이용이 잦은 인뱅으로 가입자가 몰릴 경우 이자 부담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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