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뷰티 실적 먹구름, OEM 약진 전망
中 대체 가능한 새 수출 시장 발굴 필요
中 대체 가능한 새 수출 시장 발굴 필요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뷰티업계의 올 2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대형뷰티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개선될 기류도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어려울 수 있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반면, OEM·ODM 제조 전문기업들은 기대치보다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물가와 소비침체 여파로 내수시장이 얼어붙은데 이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 다변화 등 대안책 모색이 시급해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453억8400만원, 영업이익 58억8900만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04% 떨어진 반면,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키운 셈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전년 대비 11.9% 하락한 1조8591억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49.3% 급감한 702억원을 보였다. 이와달리, ODM·OEM 업체들의 실적은 사업 특성상 핑크빛 전망에 무게가 기울고 있다. 중국 브랜드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제품을 찍어내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출혈 경쟁 격화로 브랜드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은 ODM·OEM사에게 또다른 수혜로 작용하게 된다. 이들은 올해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코스맥스는 연결 매출액 4707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85.6% 치솟은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16.7%, 영업이익은 131.5% 성장세가 뚜렷하다. 다만 하반기에도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뷰티업계는 북미와 일본,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며 시장 다각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간 K뷰티는 한류에 힘입어 중국 특수를 누려왔지만, 궈차오(애국소비) 확산에 따른 C뷰티(중국 현지 브랜드) 급부상, 한중 관계 악화 등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치(7%대 초반)보다 하회한 6.3%를 보이면서 리오프닝 효과 약발이 다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액은 602억달러(한화 약 76조5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급락했다. 동기간 대중 무역수지는 131억달러(16조6690억)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변수가 많아진 중국 시장 대신 타국가에 진출하면서 제품군과 마케팅을 현지 상황에 맞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도 있다”며 “현재 뷰티업계의 탈중국 기조가 강하지만, 여전히 중국 비중은 높은 편으로 앞으로 다변화를 하더라도 이를 보완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을 더욱 늘려야하고 시간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