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집권당 간부 및 경제안보담당상 참배 단행
A급 전범 14명 위패 안치···기시다는 '자민당 총재' 명의 공물
참배 때마다 관계 약화···'목전' 한미일 정상회의 고려된 듯
A급 전범 14명 위패 안치···기시다는 '자민당 총재' 명의 공물
참배 때마다 관계 약화···'목전' 한미일 정상회의 고려된 듯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일본 유력 정치인들이 자국 패전일(종전일)인 15일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집권당 간부는 물론 내각 각료도 참배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둔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번에도 공물만 봉납했다.
교도통신은 하기우다 고이치 집권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이날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간부로 분류되는 '당 4역' 중 한 사람인 하기우다 정무조사회장은 작년 패전일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바 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지난 세계대전에서 고귀한 희생을 한 선인들의 영령에 애도를 표하고 항구 평화, 부전에 대한 맹세를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참배를 단행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올해도 참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 8일 참배 진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회견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으나 참배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집단 참배했다. 일본 유력 정치인들의 신사 참배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유는 야스쿠니 신사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근대 100여년 동안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도 함께 보관돼 있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