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장성택 처형’ 이후 첫 남북당국간 회담인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가 열린 19일, 주요 20개국(G20) 및 국제금융기구 관계자들도 개성공단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이번 방문은 남북이 함께 추진하는 개성공단 국제화를 이끄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G20 국가의 경제 분야 국장·과장급 관료 및 주한 외교관, 국제금융기구 관계자, 학계 인사 등 외국인 30여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 군사분계선(MDL) 너머 개성공단을 방문, 관리위원회에서 현황 브리핑을 받고 정배수장 등 기반 시설과 입주 기업을 둘러본 뒤 오후 5시께 돌아왔다.방북에 앞서 이브라힘 차낙즈(Ibrahim Canakci) 터키 재무차관은 “역사적인 방문 기회에 감사하며 이번 방문은 매우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이 될 것”이라면서도 개성공단 국제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지역과 국가의 상황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을 아꼈다.이번 방문은 우리나라가 주최한 국제 행사인 G20 서울 콘퍼런스의 부대 행사의 하나로, 개성공단의 순조로운 운영 상황을 외국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다.
해외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남북이 올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개성공단을 국제화하자고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해외 인사들의 집단 방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남북은 지난 8월 가동 중단 사태를 수습하는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개성공단을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남북 협력 위주의 개성공단 국제화를 통해 북한의 일방적인 가동 중단 사태를 막는 안전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조치이다.이번 방문은 장성택 숙청 직후 외자 유치에 관한 북한의 적극성을 가늠해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한 12일 우리 측이 제안한 이번 방문을 수용, 내부 정세와는 무관하게 계속 적극적으로 외자 유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북한은 지난달 13개 경제개발구와 신의주 경제특구 건설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외자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이번 행사를 기회로 지난 10월 31일 개최될 예정이었다가 무산된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한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가 열릴지도 관심사다.남북은 개성공단에 관심이 있는 외국 기업 관계자 등을 모아 공동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북한이 일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하고 대남 비난을 재개해 남북관계가 경색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