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여의도 한강변서 재건축 속도
주택 공급-가격 상승은 딜레마 문제
주택 공급-가격 상승은 딜레마 문제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한강변 일대 고가 아파트값이 들썩이는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획한 신속통합기획에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사업 인허가 절차 등을 간소화해 민간 주도로 공급을 활성화 하자는 취지에서 서울시가 2년 전부터 실시해온 프로젝트다. 다만 최종목적인 수도권 공급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오히려 시장 양극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속통합기획 도입 2년여 만에 1차 공모지 21곳을 포함해 총 44곳의 기획이 확정됐다. 재건축 20개소와 재개발 62개소 등 82개소가 신통기획을 추진 중이다. 이중 기획 완료는 44곳, 정비구역지정은 8곳이다. 시는 연내 75개소 기획 완료와 22개소 정비구역지정을 추진하고, 오는 2024년까지 75개소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강남과 여의도 등 한강변 일대 재건축 조합들은 오세훈표 신통기획에 하나둘씩 합류 중이다. 용적률 향상과 층수완화 등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규제완화들이 신통기획으로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 되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 1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 압구정 재건축 지역에서 최대 용적률 300%, 최고 높이 50층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에는 과도한 서울 집값 상승과 투기 열풍을 억누르기 위해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한 바 있는데, 이번에 이를 푼 것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 부촌인 압구정 2~5구역은 신통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압구정2구역은 지난 3월 설계 공모를 열고 6월 대형 설계사무소 3사의 치열한 경쟁 끝에 DA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이곳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을 받아 가구수가 약 2700가구로 대폭 확대됐다. 가장 규모가 큰 압구정 3구역 또한 신통기획을 적용받아 580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곳은 다만 지난 7월 설계사 선정을 두고 한바탕 잡음이 일었다. 용적률 상향 관련 민간업체와 시의 의견이 대립한 것인데, 조합 측은 결국 시의 요구를 수용해 설계사 선정을 취소한 상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