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 M&A로 비은행 확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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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M&A로 비은행 확장 ‘승부수’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9.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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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매물 6곳 거론...증권사는 매물 부족
사진=각 사 제공
금융지주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부문 키우기에 힘을 쏟는 가운데 최근 시장에 나온 보험사와 증권사 매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는 가운데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보험사와 증권사 매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ABL생명, KDB생명, 악사손해보험 등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동양생명도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생보사보다 성장성이 큰 손보사인 데다 자산 규모가 큰 롯데손보에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이 보험사를 두고 인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은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손해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 하나금융만 보험사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KDB생명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8월부터 실사를 진행 중이다. 곧 KDB생명 실사 보고서에 대한 내부 발표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KDB생명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각주체인 산업은행도 인수 부담을 낮춰주면서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나머지 보험사들의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올 들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졌다. IFRS17에서는 새 보험 계약의 미래 기대 수익을 처음에는 부채로 인식하지만, 계약이 계속 유지되면 시가 기준에 맞춰 부채를 줄인다. 계약 기간이 긴 보장성 보험의 판매 비중이 높을수록 이익이 급증하게 되면서 보험사들의 장부상 순이익도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최근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보험사 인수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말 “증권사는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지만, 보험사 인수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 13일 영국에서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가진 투자자 행사에서 “적당한 손해보험사 매물이 없다”며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보험사의 가격이 너무 높다”면서 “회계 제도 변경으로 증가한 이익을 그대로 인정하기도 어렵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지주들이 인수를 원하는 증권사 매물은 시장에 부족하다. 우리금융을 비롯해 오케이금융그룹과 JB금융지주, Sh수협은행 등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다.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등이 꾸준히 매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중 매각이 공식화된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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