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이어 산학협력까지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대학까지 손잡는 산학협력까지 추진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혁신에 필요한 기술력과 아이디어, 서비스 등을 외부와의 협업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가져오는 개방형 혁신을 말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과 산학협력을 통해 최근 의류 수선 플랫폼 ‘얼핏’ 앱의 MVP(핵심 기능만 구현한 최소 기능 제품) 모델 개발을 매듭지었다고 24일 밝혔다. 그룹 임직원 내부 테스트를 실시해 보완 작업을 통해 최종 앱 개발이 마무리되면 사업화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작년말 신규 유망 사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의류 쇼핑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에 관심을 가졌다. 착장이 불가능하고 브랜드 별로 사이즈가 천차만별로 구매 후 수선이 필요하더라도 고객이 직접 수선집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고객과 수선집을 연결하는 O2O 의류 수선 플랫폼으로 해소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아이디어 차원인 O2O 의류 수선 플랫폼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협력했다. O2O 소프트웨어 개발‧기획 등 부족한 역량을 채우고 MZ세대의 관점과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앱 디자인 전문인 이동엽(한양대 4학년‧24세) 학생이 플랫폼 개발 전문성을 갖춘 김호준(국민대 4학년‧24세), 박정민(국민대 4학년‧22세) 학생을 모아 팀을 만들었고, 이들은 약 10개월 만에 ‘얼핏’ MVP 모델 개발을 성공했다. 이번 ‘얼핏’ 개발은 온라인 쇼핑 관련 신사업을 골몰하던 현대백화점과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나 테스트용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학생들은 개발 과정에서 번뜩이는 창의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고객 편의 제고 차원에서 의류 문앞 수거‧배송까지 가능해야 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 내 비대면 세탁 서비스 업체와 손잡는 방식을 고안했다. 현재 ‘얼핏’ 앱은 고객이 의류 사진을 촬영하고, 수선 요청 내용을 작성하면 수선사의 예상 견적서 발송 → 고객 수락 → 수선 완료 후 최종 견적서 발송 → 고객 승인 및 결제 등의 절차로 처리된다. 의류 수거와 배송 기능은 비대면 세탁 앱을 활용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