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잔치’ 끝난 금융지주 3분기 먹구름… KB만 ‘맑음’
순이자마진 감소 직격탄...“非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주력”
순이자마진 감소 직격탄...“非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주력”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주요 금융지주들이 3분기 성적표는 암울할 거로 전망된다. 은행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자산 대비 이자 이익 비율)이 하락하며 순이익이 줄고 있어서다.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연체율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칠거란 분석이다. 금융회사는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두는데, 그 규모가 커지면 비용이 늘어 순이익이 감소한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KB금융만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금융전문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4조41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 곳은 KB금융지주였다. KB금융은 3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1조3638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한 플러스 성장이다. KB금융은 지난 상반기에도 비은행 계열사에서만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반기 기준으로도 3조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달성했다. 은행 부문에서 순이자마진(NIM)이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고 비은행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면서 60대40 수익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연체율 상승 등 경기전망을 보수적으로 예측해 지난 상반기에만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가 1조2570억 원에 달했지만 은행과 비은행에 고루 분포된 수익 포트폴리오 덕분에 올해 매 분기 1등 금융지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 비용과 예상을 상회할 추가 충당금 영향을 감안해 컨센서스 대비 5% 하회할 전망"이라면서 "은행 희망퇴직 비용은 790억 원 정도, 신한투자증권의 젠투 판매상품에 대한 사적화해 관련 비용도 감안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8% 감소한 9554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당시 대출자산의 비약적 성장으로 인해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이 감안된 결과로 전분기 대비로는 순이익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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