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MG손보·KDB생명 등 M&A 시장서 새주인 찾아
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인수 후보 물망...가격은 '변수'
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인수 후보 물망...가격은 '변수'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최근 보험사 여러 곳이 M&A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 재편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대형 금융지주나 사모펀드 등 이른바 '큰손'들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드러내며 보험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열악한 재무 건전성으로 인해 매수자 측 신용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추가 투입 자금 규모와 투입 기간을 예측할 수도 없어 최종적으로 M&A가 성사되긴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MG손해보험, KDB생명 등 여러 보험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에 눈독을 들이는 금융지주사들 간의 눈치 작전이 치열하다. 갈수록 비(非)은행 부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에서, 보험 부문을 강화하려는 지주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은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롯데손해보험을 꼽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1130억원을 기록한 알짜 보험사다. 현재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3분기 실적 집계가 끝나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지주사의 롯데손보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자, 롯데손보의 주가는 이달 들어 50% 이상 올랐다. 특히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롯데손보 인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에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뺏긴 뒤 손해보험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순익이 KB금융보다 3700억원 가량 뒤처졌는데, 비은행 계열사 중 보험 부문 격차가 크게 벌어진 영향이 크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5252억원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신한EZ손보는 같은 기간 1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도 하나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나손보는 올해 상반기 212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전년 동기(211억원 순손실) 대비 실적이 더 악화됐다. 하나금융은 자산 규모가 약 1조5000억원인 하나손보보다 규모가 더 큰 손보사 인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자산규모는 13조원이 넘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