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바이오 동맹 가속… “中의존도 감축 핵심”
상태바
韓·美·日 바이오 동맹 가속… “中의존도 감축 핵심”
  • 이용 기자
  • 승인 2023.10.22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美·日 바이오협, 민간 차원 교류 확대… '중국 견제' 목표
국내사, 클라이언트 확보 및 신약개발 분야서 유리
지난 1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국바이오협회와 일본바이오협회(JBA)의 업무협약 체결식. 사진=한국바이오협회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한국, 미국, 일본 각국 정상이 바이오 동맹 강화를 약속한 이후, 3개 국가의 민간 차원에선 이미 공조가 확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를 중심으로 미국바이오협회, 일본바이오협회 등 3개국의 민간 단체들은 바이오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방문 일정 중 일본바이오협회와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국은 바이오 기술 및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파트너링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일 바이오협회의 MOU 체결은 2011년 최초로 진행된 바 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한일관계 악화로 교류가 힘들어졌는데, 13년 만에 양국 바이오산업 협력을 다시 강화해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재체결 된 것이다. 미국바이오협회와는 이미 이전부터 여러 차례의 행사를 함께 진행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바이오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기술협력 포럼’에서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바이오 분과 세션을 공동 진행했다. 해당 세션은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 4월 워싱턴 DC에서 바이오경제 활성화를 위해 미국 바이오협회와 체결한 업무협약(MOU) 후속 조치다. 양국의 바이오협회는 MOU 체결 당시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이슈를 협력하고, 양 협회에 속한 회원사 간 파트너십 활성화를 위한 협력 활동을 함께 지원하기로 논의했다. 또 지난 7월 국내에서 개최된 바이오 컨벤션에선 미국바이오협회의 낸시 트래비스 대외협력부회장과 힐러리 스티스 국제협력 디렉터가 연사로 특별 방한한 바 있다. 당시 미국 협회 측은 바이오 제조 강국인 한국과의 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서로의 장점을 십분 살리는 냉철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나아가 미국과 한국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미일 공조의 주요 배경은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분석된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한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당시, 3개국 정상들은 경제안보, 첨단기술 등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공동의 이익이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나 위협에 협의하기로 한 것이다.
견제 대상은 중국이다. 최근 중국은 높은 생산 역량과 핵심 자원, 광물 등을 무기화해 타국 산업계에 압박을 주는 행태를 보여왔다. 의약품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미국은 중국 바이오기업의 막대한 의약품 생산 역량에 의존하고 있는 중이며, 국내는 의약품 원료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독선적 행보를 우려한 바이든 미국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의 협력을 얻어 내는 데 주력해 왔다. 여기에 동참한 동맹국들은 향후 중국의 독점적 지위 행사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바이오경제 2.0 추진방향’을 발표해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 초격차를 확보하고 미래산업 본격 육성을 위해 2030년까지 생산규모 100조 원, 수출규모 5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발표하며 주요국과의 공동 R&D를 적극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클라이언트 기업은 대부분 미국과 일본 기업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미국 내 신약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의약품 시장 또한 두 국가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두 국가와의 교류는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한미일 민간 공조로 한국이 더 많은 수주를 받을 수 있고, 개발 면에서도 일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 이미 일본바이오협회(JBA)와는 일본 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한국 기업 입주를 위한 일본정부 및 업계의 지원방안,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이 다케다제약과 같은 일본의 글로벌 제약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구체적인 협업 방안, 우리 기업의 일본시장 진출 시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정기 기술교류회 추진 등을 논의했다. 이번 MOU로 3개 국가가 동맹국으로써 어떻게 공동 R&D 와 생태계 협력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