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매일일보 = 기고 | 우리나라는 선진국 중 가장 빠르게 고령층이 급증하고 있는 국가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흐름은 우리 미래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국가 존립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의 각종 정책 중 고령자를 위한 각종 정책이 활성화되고 있고 또한 고령자층 증가로 인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늘고 있다. 문제는 규제를 강화하면 고령자의 취업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최근 고령운전자의 사망사고가 늘면서 적성검사 강화, 치매검사 의무화, 안전교육 등 강화된 운전면허 허용 기준을 만들고 있으나 잘못하면 고령자의 취업 대상 중 하나인 고령자 택시 운전 등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물론 안전이 전제되지 않은 운전은 누구도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건 당연지사다. 이와 관련 우리의 고령자 정책 중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국가는 역시 일본이다. 일본의 경우 고령자층이 높아 사회 각 분야에 걸쳐서 각종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가 최근 정상화되고 활성화되고 있는 부분은 좋은 징조라 할 수 있고 서로 간의 장점을 배우면서 미래를 지향한다는 점은 더 긍정적이다. 일본 곳곳에 숨어있는 기능 중 여러 가게를 보면 바닥의 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걷다가 둔 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경사지게 하고 아예 평지형태로 구조적 특성을 구축한다. 가게 표지판이나 광고판도 큰 글씨로 꼭 필요한 내용만 적어서 고령자를 배려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현금 출납기에는 큰 글씨로 보이스피싱 등의 주의사항이 적혀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자동차도 계기반의 글씨를 키우고 교통 표지판 역시 큰 글씨로 쉽게 인지할 수 있는 형태가 많다. 고령 운전자는 일반 운전자에 비하여 느리고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고려한 운전을 시스템이 구비돼야 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