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빗 ‘제로 수수료’에도 업비트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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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코빗 ‘제로 수수료’에도 업비트 ‘독주’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3.10.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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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시장 점유율 85%… 빗썸 14%
“수수료 무료화 정책, 효과적이지 않아”
코인 거래소들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픽사베이
코인 거래소들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이달 빗썸과 코빗이 코인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며 점유율 경쟁에 불을 지폈다. 다만 업비트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나서서 독주체제를 막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가상자산 분석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원화거래소 5곳 중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빗썸은 14.3%를 차지했고 코인원과 코빗은 0.6%, 0.1%에 그쳤다. 
빗썸과 코빗 등 거래소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내걸고 있지만 업비트의 점유율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빗썸은 지난 4일 거래지원하는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실시했다. 빗썸이 거래지원하는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는 기존 0.04~0.25% 수준에서 0%로 변경됐고 거래 수수료 변경 대상 가상자산은 원화 마켓 241종과 BTC 마켓 24종 등 총 265종이다.  코빗 역시 이달 20일, 거래지원 중인 전체 가상자산에 대해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무료화는 별도의 공지 전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 더해서 기존 메이커 주문 시 코빗이 일체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거래 금액의 0.01%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메이커 인센티브’ 시스템도 유지했다.  더불어 코빗은 가상자산 입금 이벤트도 열었다.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와 같은 코드(CODE) 트래블룰 솔루션 가입 거래소에서 보유 중인 100만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코빗으로 입금한 고객 전원에게 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한다. 
빗썸의 점유율은 수수료 무료화 시행 전날인 3일(12%)과 비교하면 2% 넘게 늘었지만 지난 9일 점유율이 30%까지 오른 것을 놓고 보면 이벤트 특수효과가 다소 빠진 상태다. 코빗의 경우 이벤트 시행 후에도 점유율 0.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괄목할만한 점유율 상승을 이끌기에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본다. 국내 웹3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디스프레드(DeSpread)는 국내 중앙화 거래소(CEX)와 가상자산 투자자의 성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빗썸이 이달 4일 시행한 수수료 무료 정책은 단기적인 효과만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책 시행 직후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20%를 넘었으나 다시 하락세를 보이다가 결국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전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장기적으로 거래소를 성장시킬 정책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고 한국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선택하는 기준이 수수료의 유무 여부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코인 거래소 양극화가 심화되면 결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우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 거래소들이 수수료 무료화라는 강수를 둬도 업비트의 독주가 변하지 않는 것은 문제다”며 “향후 업비트의 독점 체제가 심화된다면 코인 전체 시장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고 결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거래소에 대한 대출한도, 투자 등을 허용해서 시장 전체의 발전을 유도하고 업비트의 독주체제를 막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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