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나흘째 하한가… “키움증권 손실 규모 커질 것”
키움 “모니터링 강화·인력 확충해 투자자보호 나서겠다”
키움 “모니터링 강화·인력 확충해 투자자보호 나서겠다”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영풍제지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미수금 규모가 큰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키움증권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투자자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보다 3490원(29.93%) 내린 8170원을 기록했다. 거래재재된 26일부터 현재까지 나흘 연속 하한가다. 주가는 거래 정지 직전(3만3900원) 보다 76% 넘게 하락한 상태다. 영풍제지는 시세조종 의혹을 받아온 종목으로 올해 들어 700% 넘게 급등한 뒤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과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일당을 조사·수사하고 있다. 이에 영풍제지 미수금이 대규모로 발생한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한가 기록 횟수가 늘수록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복수 거래일 간 연속 하한가가 발생할 경우 반대매매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는 2117억원, 5거래일 연속이면 약 35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29일 영풍제지 주가 1만2300원을 고려해 하한가 3회 안에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키움증권의 회수가능액은 최대 1978억원이고 손실액은 최대 2965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약 4934억원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키움증권이 다른 증권사보다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낮게 유지한 것이 사태를 키웠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의 증거금을 100%로 상향 설정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가 하한가 사태가 터진 이후인 지난 19일에서야 100%로 조정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