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공매도 전면금지가 시행된 첫날 국내 주식시장이 폭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는 31.46포인트(1.33%) 오른 2399.8로 출발해 상승을 이어가다 전 거래일보다 무려 134.03포인트(5.66%) 급등한 2502.3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월 22일(2508.13)이후 45일만이다.
코스닥도 12.44포인트(1.59%) 오른 794.49로 개장한 이후 오전 9시57분경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다 57.40포인트(7.34%) 오른 839.4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6일 이후 약 3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날 금융당국이 발표한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내년 6월까지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공매도 잔량이 많았던 이차전지, 바이오, 중국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코스닥 황제주로 뛰어 올랐다 주가가 급락했던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쳐엠 등이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로 일부 업종이나 개별 종목에서는 이번주부터 공매도 금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며 "공매도 상위 종목 업종들을 중심으로 수급상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늘 증시는 원래 바닥에서 올라가는 상황인데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외국인이 숏포지션 줄이면서 동시에 숏커버링에 나서는 효과 때문에 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증시 이탈 등으로 인해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 커버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의 반등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