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공매도 금지 약발이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국내 증시가 공매도 전면 금지 영향으로 이틀동안 급등과 급락을 오갔다.
전일 급등했던 국내 증시는 다시 하락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수급 불확실성, 투자심리 불안도 악재로 작용했다. 펀더멘탈 대비 급등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확대했다. 외국인, 기관 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0원 이상 상승하며 1300원대를 기록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8.41포인트(2.33%) 하락한 2443.96에 마감했다. 개인은 4597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15억 원, 3935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06%)이 오름세였고, 철강금속(-6.85%), 화학(-3.25%), 전기전자(-2.67%), 유통업(-2.61%), 제조업(-2.50%), 운수창고(-2.34%), 금융업(-2.14%) 등 대부분 내림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08포인트(1.80%) 내린 824.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11시 48분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닥150선물이 전일 대비 6.46% 급락했고, 코스닥150지수도 3.08% 하락했다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전날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공매도 전면금지 시행 첫날인 6일 코스닥이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는데, 이날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변동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4660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31억 원, 2214억 원 순매도했다.
일각에선 ‘공매도 금지 효과’에 국내 주식시장이 널뛰기를 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투자자들은 예측 불가능성으로 점철된 국내 주식시장에 신뢰를 잃는 모양새다. 하루만에 그친 공매도 금지 효과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투자자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장기적인 유입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