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금융 여건에 개인 자금 추가 유입 가능성 제한적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참여도를 알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액이 연중 최저치 수준에 다다랐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고금리 장기화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47조810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7월 말 55조9866억원, 8월 말 51조5789억원, 9월 말 49조9990억원, 10월 말 46조570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44조6820억원까지 빠지면서 연중 최저치(43조6927억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일부터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이틀 연속 유입됐지만 여전히 40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개인들의 증시 자금이 빠지면서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쪼그라들고 있는 추세다.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16조6040억원으로 지난달 말(17조원)에 비해 줄었다. 지난 9월 중순까지만 해도 20조원대 규모를 유지하던 신용거래융자는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줄어들어 올해 연저점(1월 11일 15조8102억원) 수준에 다다가는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고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정책으로 주식보다 채권의 기대수익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개인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32조1218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국채를 10조4721억원 순매수했고 회사채는 8조7665억원, 은행채는 3조6910억원, 기타금융채는 7조1470억원, 지방채는 3727억원 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긴축적인 금융여건에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개인들의 주식시장 유입이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0년과 달리 금리 수준에 따른 긴축적인 금융 여건에 추가적인 개인 자금 유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브이(V)자 경기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매크로 환경, 그에 따른 금리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면 과거 공매도 금지 구간과 달리 코스닥의 상대성과가 양호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가 집중됐던 일부 업종은 이번 공매도 금지 이슈가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2020년과 달리 금리 레벨에 따른 긴축적인 금융 여건에 추가적인 개인 자금 유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전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