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인도주의 위기에 국제사회 비판 고조돼
美 "PA 통치 정당"…'2국가 해법' 지지 재확인
美 "PA 통치 정당"…'2국가 해법' 지지 재확인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가자지구 통치를 부정하며 계속된 맹공을 펼치는 상황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미국도 '가자 4원칙'을 발표하며 이스라엘의 가자 재점령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의 강제 이주 △가자지구의 테러세력 근거지화(化) 불가 △가자 영토 축소 불가 등의 내용을 담은 '가자 4원칙'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은 궁극적으로 요르단 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의 리더십으로 통일되기를 희망한다"며 "현재 PA가 서안지구를 통치고 있고, 통치자를 결정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미국이 '2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하마스가 축출된 이후 PA가 가자지구의 통치를 맡는 것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된다. 또 이는 미래에 대해 미국이 이스라엘과 다른 청사진을 가지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전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면) 당국이 아이들에게 이스라엘을 혐오하고 죽이도록 교육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정권 교체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재점령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가자지구는 1967년부터 이스라엘이 영토를 지배했으나, 팔레스타인들의 지속된 궐기 끝에 1993년 자치체제가 들어섰다. 또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이 최소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