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12월부터 신규 가입자 대상 요금제 별 가격 인상 예정
토종 OTT 수익성 개선 시급…티빙·웨이브 영업손실 확대, 왓챠 자본잠식 상태
토종 OTT 수익성 개선 시급…티빙·웨이브 영업손실 확대, 왓챠 자본잠식 상태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모두 수익성 개선을 위한 광고형 요금제 도입, 구독료 인상 등의 서비스 개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등도 요금 인상 등을 진행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콘텐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토종 OTT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콘텐츠 퀄리티를 끌어올리기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특히 글로벌 OTT와 달리 토종 OTT의 경우 전 세계 가입자 기반이나, 자본력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국내 가입자들의 이탈에 대한 우려도 크다. 때문에 향후 글로벌 OTT들 만큼의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전략을 취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존재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OTT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762억3457만원에서 지난해 1191억5097만원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토종 OTT 웨이브의 운영사 콘텐츠웨이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해당 업체의 영업손실은 2021년 558억2223만원에서 2022년 1216억8116만원으로 커졌다.이밖에 왓챠의 경우 2019년부터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종 OTT들은 수익성 개선 등 생존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티빙은 오는 12월1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제 별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신규 가입자 기준 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만3500원, 프리미엄 1만7000원으로 각각 1600원, 2600원, 3500원씩 인상된다. 아울러 티빙은 내년 1분기에는 토종 OTT 최초로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AVOD)를 도입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토종 OTT인 웨이브 역시 요금 인상 가능성이 대두된다.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4년째 요금이 그대로 인 상황이기 떄문이다. 실제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광고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시행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특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 역시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OTT를 이용하는데 드는 소비자 개개인의 부담이 높아진 만큼 여러 OTT를 다(多) 구독보다는 좋은 콘텐츠를 보유한 특정 OTT를 골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콘텐츠 퀄리티 등에 대한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토종 OTT들의 상황이다. 이미 콘텐츠 제작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향후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경쟁 가능 여부에 의문부호가 따라오는 것이다. 특히 티빙이 요금 인상 선택지를 꺼내 들기는 했으나 토종 OTT들의 경우 요금 인상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글로벌 OTT처럼 전 세계 가입자 기반이나, 탄탄한 자본력을 보유하지 않았다 보니 국내 가입자들의 이탈 발생에 훨씬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콘텐츠 경쟁 심화는 토종 OTT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 OTT 5개사와 OTT서비스 발전방안과 이용자 불편해소방안 등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방통위는 그동안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과 글로벌 OTT사업자가 동반 성장해 온 점을 강조하며, 이들 사업자가 한류 확산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국내 방송사·제작사와 지속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방통위는 국내 OTT사업자들이 만성 적자 상황에서도 꾸준히 콘텐츠에 투자해 온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보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 해외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