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플레이션에 떠오르는 FAST…콘텐츠 시장 뜨거운 감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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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플레이션에 떠오르는 FAST…콘텐츠 시장 뜨거운 감자 될까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3.12.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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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중심 빠른 성장세…구독료 줄인상에 차세대 대안 부상
韓 시장 2028년 1兆 규모 전망…가전업계, FAST 콘텐츠 강화
콘텐츠 투자 늘려 틈새 시장 공략해야…새 BM 모색 필요
삼성전자가 선보인 자사 콘텐츠 플랫폼 '삼성TV 플러스' 메인 화면.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최근 요금 부담이 없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플랫폼이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구독료를 잇달아 올리면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FAST로 옮겨갈 거란 관측에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가속화함에 따라 FAST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등 스마트TV 제조사들이 FAST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플랫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FAST는 유료방송의 월 납부액이나 OTT의 구독료와 같은 비용 지출 없이 광고 시청을 대가로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특히 스마트TV 보급 확산세으로 내년에는 전체 스트리밍 시청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지난 1월 발표한 FAST 채널 수익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FAST 채널 매출은 2019년~2022년 사이 20배 가량 성장했으며 2027년까지 120억달러(한화 약 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FAST의 경우 최신 오리지널 콘텐츠 등의 이용에 제한이 있긴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국내 가전 제조사들은 FAST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광고 등을 추진 중이다. FAST는 별다른 셋톱박스 설치나 가입 절차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손쉽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콘텐츠 플랫폼 ‘삼성TV플러스’에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KT알파와 협업해 연내 ‘찰스디킨스의 비밀 서재’와 ‘노엘의 선물’ 등 영화 150여 편, 내년까지 1000여 편의 VOD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방송 프로그램에 이어 영화 VOD까지 제공하며 삼성TV플러스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FAST 플랫폼 'LG 채널'.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서비스하는 FAST 플랫폼 ‘LG 채널’은 전세계 28개 국가에서 3000여개 채널을 제공 중이다. 최근엔 기존 OTT 서비스의 UX·UI에 착안해 레이아웃을 전면 개편하는 방식으로 앱 구조를 크게 개선해 콘텐츠 탐색 및 선택 편의성을 더했다. LG전자는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의 모수(母數)가 되는 WebOS TV를 2026년 3억대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1조 원 이상의 투자도 집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OTT 서비스 이용자 중 상당수가 2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동시 가입된 복수 사용자들임을 감안하면 향후 FAST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인 버라이어티는 2028년 한국의 FAST 시장 규모가 약 1조1800억원에 육박,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영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관건은 틈새시장 공략과 콘텐츠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FAST는 기존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선 콘텐츠 자체를 브랜드로 만듦으로써 새 수익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을 계속 유인할 수 있는 요소를 키워야 하는데, 결국 콘텐츠로 귀결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에 있어 콘텐츠 자체 경쟁력 외에도 이를 큐레이션하는 방식과 제시 방식, 시청자 분석 등 기술적 측면에서의 지원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광고 도입과 무료 콘텐츠 채널 운용이 아닌 시청자들의 틈새시장에 파고드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할 때"라고 제언했다. 이어 "이미 다량의 콘텐츠를 보유한 경우 자체 FAST 채널 운영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국내 대다수 콘텐츠 공급자의 경우 콘텐츠 보유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배급업체를 통해 FAST 시장의 진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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