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제한 역설’ 대부업체마저 중·저신용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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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제한 역설’ 대부업체마저 중·저신용자 외면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12.2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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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잔액 14.6조…6개월새 1.3조 줄어
올해 상반기 연체율도 3.6%p로  '껑충'
올해 상반기 대부업 이용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대부업 이용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대부업에 대한 대출규모와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로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나, 법정 최고금리 제한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대부업이 잇달아 대출문턱을 높인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말 대출규모(14조6000억원)과 등록 대부업자 이용자 수(84만8000명)가 지난해 대비 각각 8%(1조3000억원), 14.3%(14만1000명) 감소했다. 다만 1인당 대출잔액(1720만원)은 증가하는 추세다. 평균 대출금리(13.6%)과 연체율(10.9%)은 지난해말 대비 각각 0.5%포인트 하락, 3.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모와 대부업자 이용자 수가 증가한 이유는 대부업이 대출문턱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정최고금리가 2018년에 이어 2021년 잇따라 인하된 가운데, 지난해부터 고금리 기조로 조달금리가 올라가자 제도권 금융 최후의 보루인 대부업권은 신용대출을 줄이고 담보대출 비중을 늘려 왔다. 그만큼 저신용자들은 빠르게 제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금감원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증가 등 대부업권 영업 환경 악화됨에 따라 신용대출 위주로 대출잔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의 대출 공급을 늘리기 위해 우수대부업자 선정 제도를 운영 중이다. 금융당국은 우수대부업자로 선정된 대부업자가 취급하는 저신용층 대출 실적을 비교 공시하고, 실적이 좋은 대부업에 대해선 일부 제재를 면제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우수대부업자에 대한 자금조달 여건 개선 및 인센티브 부여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 저신용층에 대한 신용공급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불법 채권추심 등 민생침해 척결을 위한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채권추심 대응요령 등 소비자 유의사항을 지속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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