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퇴원길 화합 메시지…"전쟁 같은 정치 사라져야"
이원욱·김종민·조응천 '민주당' 탈당…윤영찬은 잔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민주당' 탈당…윤영찬은 잔류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에게 흉기로 피습당한 지 8일 만에 병원에서 퇴원하며 '화합'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서로 존중·상생하는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가 퇴원한 이날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윤영찬 의원은 당에 잔류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11시께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짙은 색 코트에 넥타이 없는 흰 셔츠, 운동화 차림을 한 이 대표는 피습당한 목 부위에 커다란 밴드를 부착하고 마스크를 쓴 채 걸어 나왔다. 그는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정치가 어느 날인가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 이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보고, 나 역시 다시 한번 성찰해서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앞서 원칙과상식은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이 대표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잔류·탈당·총선 불출마·신당 창당 4가지 선택지를 두고 결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일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이 터지면서 한동안 속도 조절에 들어갔지만, 일각에서는 탈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하루 뒤인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앞둔 만큼 원칙과상식이 이 전 대표 등과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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