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구감소·성장률 저하…‘反中’ 대만총통 당선
‘韓 최대 수출국 지위’도 20년 만에 美에 내줘
산업계, 中현지공장 철수…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韓 최대 수출국 지위’도 20년 만에 美에 내줘
산업계, 中현지공장 철수…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의 대(對)중국 전략에 대대적 변화가 예고된다. 인구 감소,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중국이 정점에서 내려온다는 ‘피크 차이나’가 힘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신시장 개척, 고부가가치 제품 차별화 등 ‘중국 디리스킹’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국발(發)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힘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피크 차이나’와 맞물린다. 중국에서는 인구구조 고령화 가속, 내수경제 위축, 부동산 침체, 디플레이션 등 각종 경제 문제가 터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 불황 위기감은 각종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중국은 최근 2년 연속 전체 인구가 감소했다. 지난해 5분의 1 이상이 60세 이상인 고령화 사회로도 진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21조207억 위안(약 2경2270조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상 이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중국의 명목 GDP는 지난해 하락했다.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도 축소되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는 ‘반중·친미’ 성향의 민진당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됐다. 대만해협에서의 중국 영향력은 줄어들고 미국 영향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핵심 첨단산업인 반도체에서 미국-대만 협력 강화는 중국의 ‘제조굴기’에 치명적이다. 국내 경제에서도 ‘피크 차이나’는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지위를 미국에 내줬다. 월간 기준으로 중국이 최대 수출국 지위에서 내려온 것은 2003년 6월 이후 20여년만이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는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산업계는 이러한 ‘피크 차이나’에 힘입어 중국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과 반도체 협력을 강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꾸준히 중국 현지 공장을 매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로 각종 중국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과 고부가가치 제품 차별화로 중국과의 경쟁 우위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전자는 인도, 베트남 등 신흥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은 중국이 빠르게 잠식하는 석유화학 범용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