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 떠나는 석·박사들…R&D 성장동력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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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 떠나는 석·박사들…R&D 성장동력 무너진다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4.01.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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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해외 유출로 ‘인적자원’ 비상
연구환경 및 처우 격차로 지속되는 해외行
우수인재 확보와 핵심역량 향상이 국가경쟁력의 한 축으로 부상하는 와중, 한국의 인구감소 및 이공계 인재들의 해외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우수인재 확보와 핵심역량 향상이 국가경쟁력의 한 축으로 부상하는 와중, 한국의 인구감소 및 이공계 인재들의 해외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우수인재 확보와 핵심역량 향상이 국가경쟁력의 한 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의 인구감소 및 이공계 인재들의 해외 유출은 지속하고 있다.

31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이공계 석·박사 인력이 감소하고, 2050년에는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된다.

먼저, 통계청의 ‘2023년 11월 인구동향’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를 예측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753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50명(7.6%) 감소했다. 같은 달을 기준으로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지난해 11월 4.2명으로 전년 대비 0.3명 감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 ‘이공계 학생 유출 현황’은 총 33만9275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해외로 떠난 석·박사는 9만6000여명으로 추정된다. 

과기부의 ‘이공계 인력의 국내외 유출입 수지와 실태’ 보고서에서도 유출입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이후 국내 유입되는 이공계 인력은 매년 4000명 수준으로 정체된 반면, 유출되는 인력은 연간 4만명에 이른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유출지수는 2020년 5.46점(28위), 2021년 5.28(24위), 2022년 4.81점(33위), 2023년 4.66점(36위)으로 나타났다. 두뇌유출 지수는 0~10점의 값을 가진다. 0은 ‘두뇌 유출이 국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침’을 의미하고, 10은 ‘두뇌 유출이 국가 경제에 영향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 점수에는 과학기술자에 대한 처우, 연구 환경, 경제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인재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및 해외 인재 유출로 인재 수급 환경은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의 처우 격차 역시 상당한 만큼, 우수 인재를 국내에 정착시킬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공계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의 한 대학에 진학한 대학원생 A씨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온 가장 큰 이유는 학위 취득 후 취업 조건과 연구 환경에 있어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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