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갑 '與 1호 공천' 장진영 vs '친명 핵심' 김병기 리턴매치
동작을 '설욕전' 나경원 맞서 野 '전략지' 선정…추미애 거론
동작을 '설욕전' 나경원 맞서 野 '전략지' 선정…추미애 거론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여야 공천이 후반전에 돌입하며 격전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중 서울 의석의 향방을 드러낼 '한강벨트'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포을의 경우 국민의힘 함운경과 민주당 정청래, 광진을의 경우 국민의힘 오신환과 민주당 고민정의 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동작의 경우 아직 국민의힘 후보에 맞설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작갑 지역구의 경우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제1차 단수공천' 발표를 통해 장진영 동작갑 당협위원장을 후보로 확정지었다. '무한도전 변호사'로 유명세를 탔던 장 위원장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후 지난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21대 총선에서 현 동작갑 국회의원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5.64%p 격차로 패배한 이후 다시 한 번 의원직 도전에 나선다. 장 위원장은 오는 4·10 총선에서 재선 김병기 의원과 '리턴 매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친명(친이재명) 핵심'으로 꼽히는 당내 실세이다. 아직까지 정식 공천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김 의원 외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당 검증 결과 모두 '부적격'을 받으며 이변 없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옆 지역구인 동작을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나섰다. 판사 출신의 나 전 원내대표는 2004년 비례대표를 시작으로 4선을 한 이후 2020년 5선에 도전했으나, 같은 판사 출신인 이수진 의원에게 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에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나 전 원내대표는 동작갑처럼 이 의원과의 '리턴 매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이 동작을 지역을 전략지역구로 선정하고 이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함으로써 상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동작을 지역구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중진인 나 전 의원을 같은 여성 판사 출신인 추 전 장관을 통해 '정권 심판'이라는 상징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의 승리 가능성이 나 전 원내대표보다 낮다는 최근 여론조사 분석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대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수진 의원은 동작갑·을 지역의 변수로 급부상했다. 이 의원은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연일 직격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검증위원장이었던 김병기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사실무근이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김 의원의 동작갑과 이 의원의 동작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의 상대인 장진영 위원장도 '도덕성'을 강조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장 위원장측은 이날 <매일일보>에 "동작갑 지역의 민주당 지방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총 4명의 구의원이 당선됐다. 그러나 한 명은 구속, 한 명은 탈당한 상태"라며 "20년간 민주당 국회의원이 활동하면서 노량진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은 꿈조차 꿀 수 없었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총선 각오를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