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잠실 제 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또다시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장 46층에서 이날 오전 0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27대와 소방인력 81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25분만에 진압됐다.이번 화재로 컨테이너 박스 일부와 공구, 자재 일부만 타고 인명피해도 없었지만 고층건물에 대한 안전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제 2롯데월드의 안전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제 2롯데월드 슈퍼타워 사업은 롯데그룹이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했다. 지난 1998년에는 서울시로부터 땅을 사들였지만 국방부가 인근 성남비행장과의 거리 문제로 안전문제를 제기해 추진되지 못했다.이 후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09년 사업 허가를 받고 2011년 11월 성남비행장의 활주로를 3도가량 트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를 받았다.하지만 이후에도 군 내부와 항공 전문가들로부터 꾸준히 안전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제 2롯데월드와 인근 비행장인 성남비행장과의 거리가 약 5.5km 거리에 불과해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항로를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것.한 공군 관계자는 “성남비행장과 제2롯데월드의 거리는 전투기 주행속도로 봤을 때 1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며 “전투기가 롯데월드와 같이 높은 빌딩을 뒤늦게 발견해 급선회를 시도한다고 해도 충돌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지난해 11월에는 헬기기 안개 속에서 비행하다 고층건물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제 2롯데월드 내의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해 6월에는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쇠 파이프가 약 5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충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이에 롯데건설은 이달 초 취임한 김치현 사장을 중심으로 임직원 비상 회의를 소집해 안전 관리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이번 사고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롯데건설은 이날 오전 자료를 배포해 “화재는 47층 철재로 만들어진 용접기 보관함 내부에서 발생했으며 발견 즉시 소방서에 연락해 현장인력과 25분 만에 신속히 진압했다”며 “불이 났을 때 해당 층에서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고 말했다.한편 제 2롯데월드는 현재 롯데물산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있으며 123층(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이다. 이 건물은 2016년 완공 예정이며 현재까지 공정률 32%를 보이고 있으며 중앙 골조 부분은 62층가량 올라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