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中企 부실화… 돈 빌려준 지방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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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中企 부실화… 돈 빌려준 지방銀 비상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05.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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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중소기업대출 연체액 8천여억원… 1년 만에 55% 증가
지방은행에서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의 연체액이 1년 사이 큰 폭으로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방은행에서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의 연체액이 1년 사이 큰 폭으로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은행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지방은행에서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의 연체액이 1년 사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일반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대출 건전성 관리에도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5대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액은 8348억원으로 전년동기 2958억원 대비 54.8%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이 지난해 1분기보다 130.2% 늘어난 2722억원으로 중소기업대출 연체액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경남은행은 43% 증가한 1151억원, 광주은행은 71.9% 늘어난 746억원, 전북은행은 68.3% 증가한 1192억원, 대구은행은 12% 늘어난 253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들의 평균 총대출 연체율은 0.79%로 전년동기 0.57% 대비 약 0.22%p 올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0.63%)보다 약 0.16%p 상승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이 1.56%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분기 1.19%를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 약 0.37%p 급등했다. 이어 광주은행이 지난해 1분기 0.46%에서 0.21%p 상승한 0.67%를 기록했다. DGB대구은행은 0.54%에서 0.10%p 상승한 0.64%, BNK부산은행은 0.33%에서 0.29%p 오른 0.62%, BNK경남은행은 0.33%에서 0.12%p 상승한 0.45%였다.
지방 중소기업들은 고금리 상황에서 상환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지방은행들의 연체액과 연체율도 뛰고 있는 것이다. 지방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비율제도’에 따라 지역 중소기업들의 대출을 책임지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1964년 도입됐는데 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액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중소기업에 공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지난 1997년 7월부터 지방은행 60%, 시중은행 45%를 ‘쿼터’로 적용하다가 지방은행권의 연체율 상승 및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로 지난해 7월부터는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동일하게 50%로 일원화됐다. 실제로 지방은행은 주요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5대 지방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 평균 57.4%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40.4%보다 17%p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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