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규탄·남재준 원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
[매일일보]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 대한 증거조작 논란과 관련해 서울지역 대학생들이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증거조작 주체로 지목되고 있는 국가정보원을 규탄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대학생들은 “이번 증가조작 의혹은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며 “피의자의 여동생을 6개월간 압력과 회유로 ‘오빠가 간첩이 맞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재판장에서 극적으로 진술이 번복된 점, 무죄선고 이후 피의자가 중국과 북한을 드나들었다는 출입기록이 핵심증거자료였으나, 날조된 가짜 확인서임이 중국 당국에 의해 확인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출입경 증거위조 의혹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조선족 동포는 자살을 시도하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게 됐다”며 “사건현장의 벽에는 피로 쓰여진 ‘국정원’이라는 단어가 발견되었지만, 매우 이례적으로 사건현장 발견 4시간 만에 깨끗하게 청소됐다. 수고비와 가짜서류제작비 등 2천 여 만원을 국정원으로부터 받으라는 그의 유서는 온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게 했다”고 비판했다.이날 신하섭 한양대 부총학생회장은 “영화보다 무서운 현실을 믿고 싶지 않다”며 “피고인 출입경 기록이 위조됐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국정원과 검찰, 외교부는 증거를 조작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