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임단협 주요 카드 '정년 연장' 사측 압박
산업계 "정년 연장, 청년 근로자 채용 축소 이어져"
산업계 "정년 연장, 청년 근로자 채용 축소 이어져"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산업계에 '정년 연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은 난감을 표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핵심 카드로 '정년 연장'을 꺼내 들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노조들이 잇달아 정년 연장을 요구하면서 노사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대 만 64세까지 연장하는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집중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D현대그룹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하는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최근 임단협을 통해 정년을 만 61세에서 만 62세로 연장했다. 한국노총 또한 공적 국민연금 수급 연령과 맞춰 65세 정년 연장을 주장하며 정치권과의 연대도 검토하고 있다.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아직 대기업 내 고령인력 인사제도나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의 고용연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두고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고용연장을 위한 직무성과중심의 임금체계로의 개편과 근로조건의 유연성을 높이는 제도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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