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 조성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주요 백화점 3사가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보안업체 ADT캡스와 손잡고 다음달 1일부터 ‘여직원 홈 안심제도’를 시행한다. 이는 혼자 사는 여직원들의 안전까지 책임지기로 한 것으로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 등 상대적으로 방범이 취약한 주거지에 혼자 거주하는 여직원 집에 열선감지기와 자석감지기 등 보안장치를 설치해주고 위급상황 발생시 긴급출동 서비스도 지원해준다.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가 비슷한 유형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민간기업이 직접 나서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 희망자 접수와 보안장치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퇴근 후 편안하게 쉬고 재충전해야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져 회사 일도 잘할 수 있다”며 “여직원과 떨어져 사는 가족의 걱정과 불안감도 덜어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여직원 홈 안심제도’가 백화점 여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경우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계열사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아울러 회식 등 회사 내 특별한 사정으로 귀가가 늦어져 여직원들이 택시를 이용할 경우 승차시각과 위치, 택시의 차량정보 등을 보호자에게 전송하는 ‘택시 안심 귀가 서비스’ 도입도 고려 중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출산휴가 신청과 동시에 1년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 휴직제’와 임신 12주이내 36주 이상 여직원 대상 ‘유급 2시간 단축근무 제도’ 등 여성을 위한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 중이다.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여성가족부와 여성 일자리 확대와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신입사원 채용 시 여성을 30% 이상 선발하고 재직 여성들을 위한 모성보호시설과 일·가정 양립제도를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세부적으로는 자동육아휴직제와 자녀돌봄휴직제 등 여성의 생애 주기를 고려한 제도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중 가장 먼저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한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0년 어린이집을 개원후 지난해 9월 2호점을 열었다. 어린이집은 직영 사원뿐 아니라 협력업체나 용역업체 직원도 같은 조건에 이용할 수 있다.이밖에도 회사는 육아휴직자 집중 관리 프로그램인 ‘행복한 워킹맘’과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를 배려하는 제도인 ‘로테스맘(Lotte’s mom)’,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신세계그룹도 여성 인력의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를 위해 회사는 출산을 앞둔 여성 인재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탄력 근무제를 도입했다. 임신부를 대상으로 1시간 단축 근무 제도를 실시해 개인 사정에 따라 1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혹은 1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했고, 육아휴직도 법으로 보장된 기간인 1년에 추가로 1년을 더 쉴 수 있도록 확대해 여성 인재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아울러 신세계는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에 유통업계 최초로 보육 시설을 개설하는 등 출산 후 육아지원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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